몇 가지 사소한 생각들



하나. 아무리 추운 겨울도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아직 추위는 가시지 않았지만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는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아무리 매서운 동장군도 시간의 흐름까지 얼려둘 순 없습니다.

며칠 동안 두문불출 집 밖을 나가보지 못했습니다.
책과 자료와 내 살아온 날들과 씨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전부터 책을 내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살아 온 삶이 그렇게 자랑스럽지도 내세울 것도 없다는 생각에 묻어 두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 이야기들을 파 내야할 시간이 되었나 봅니다.

기실 몇 해 전부터 지난 일들을 조금씩 되새겨 둔 원고가 있었습니다.
제가 살아 온 삶들을 돌아보고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겪은 깊은 슬픔이 쉽게 저를 제 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한 달, 두 달이 멍하게 흐르고 덮어 둔 작업 원고에는 먼지가 앉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연말 정말이지 길을 걷다 갑자기 날아 온 돌멩이에 뒤통수를 제대로 맞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어처구니없어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지요.

하지만 돌을 던진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이 알고
그 목적이 또렷이 보이자 오히려 없던 힘마저 솟아납니다.
해야 할 일이 분명함을 깨달은 것이지요.
그러자 돌아가신 두 분 어른의 자취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고
뜻을 이어 제가 해야 할 일들이 가슴에 속에 또록또록 새겨집니다. 
작업 원고에 먼지를 털어 낸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곧 작업이 끝나고 부끄러운 작은 책 한 권이 나올 예정입니다.
저의 지나 온 행장들이 행여 장독대를 덮어 두는데 쓰이게 되더라도
그저 양지바른 햇살이나 쬐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2월 26일 금요일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봄이 온다는 믿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봄 마중이나 가시지요.



둘. 국민은 준비되어 있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해입니다.
그 의미에 대해서 굳이 길게 말씀드리지 않아도 모두들 아실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보다 승리가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별 후보들 간의 경쟁이면 여당이 이기고,
야권 단일 후보면 민주진영의 승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국민은 MB정부를 심판할 준비를 하고 있으나, 정치권은 그 준비가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민주진영의 승리를 위해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방법에 대하여 고민 중입니다.
지점은 분명합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속설을 극복하는 일입니다.
그 안에서 제가 할 일을 찾겠습니다. 

 

셋. 26일은 아주 바쁜 날 될 것 같아


오는 26일은 제게 참 의미 있는 날입니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책의 출판기념회도 예정되어있고,
제 재판의 두 번째 공판 준비기일이기도 합니다. 
조선일보와 정부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 변론 준비기일도 예정되어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혼신의 힘을 기울이려 합니다.
진실이 함께하고 있으므로 저는 언제나 당당합니다.


 

 2010년 2월8일  한명숙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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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게 버림받은 <조선일보> 정정보도하십시오!




12월 18일 한 전 총리 체포영장에 기재된 내용은 여러 사람들의 궁색한 처지를 한 눈에 보여줍니다.

검찰의 부실 엉터리 수사에 대해선 이미 지적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의 변명은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어설픈 연기가 쓴웃음을 자아냅니다. ‘처음부터 그 방향으로 수사를 하고 있었는데 언론이 감을 잘못 잡았을 뿐’이란 투입니다. 뒤늦게 언론 탓입니다.


말이 안 되는 궤변이지만, 뭐 그렇다 칩시다. 이리 되면 꼴이 참으로 초라해지는 건 <조선일보>입니다. ‘나쁜 빨대’에게 배신당했거나 처음부터 허술한 루머를 받아 적었다가 망신을 당한 겁니다.

둘 중 어느 경우건 검찰이 방향을 튼 이상 <조선일보> 보도는 대단히 중대한 혐의내용에 대해 오보를 낸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왜 아무 말이 없습니까. 검찰 뒤에 숨어 쥐 죽은 듯 있지 말고 무슨 변명이라도 하십시오.

1면 톱 같은 크기로 빨리 정정보도를 내십시오. 혹시 아직도 ‘나쁜 빨대’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면 아주 작은 오자였기에 바로잡는다는 정도로도 입장을 보이십시오. 21일 지면을 똑똑히 지켜보겠습니다.




2009.12.20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이명박정권 ․ 검찰 ․ 수구언론의

정치공작분쇄 및 정치검찰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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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8일 한명숙 총리님의 법원출두는 8시간 만에 끝이 났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님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돌아와 

공대위의 기자 회견에 앞서 자신의 소회를 짧게 밝혔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님 모두말씀

- 밤 10시30분 기자회견 (12.18)

 

 

오늘 조사에 당당하고 의연하게 임했습니다. 

검찰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허위 조작수사를 하고 있다는 걸 저는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총리를 지낸 사람에게까지도 이렇게 허위 조작수사를 하는데 

우리나라 일반 국민들은 그동안 검찰에게 얼마나 고통을 당했는가를 생각하면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오늘 제가 느낀 것은 검찰개혁은 정말 필요하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이 진실을 밝히는데 제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습니다. 

국민들이 있어서 저는 힘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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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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