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밟아보는 잔디다.

무거운 날씨에 더 무거워진 마음이었지만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노란풍선과 촛불을 보니

후보의 표현대로 기를 받는 것 같다.

부산과 서울 양쪽에서 진행되는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모문화제.

멀리 있지만 부산의 문재인 변호사의 말이 바로 내 앞에서 들린다.

서울광장에 도착하니 23일 낮 봉하 추도식에서

가슴절절한 추도 문구를 토해내 눈물짓게 만들었던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서울광장 추모공연에서도 시민들에게 격한 호소를 쏟아내고 있다. 

"정치인 노무현은 꿈을 꿨습니다. 지역감정이 없는 나라.

평화로운 한반도. 특권과 반칙이 없는 나라.


당신이 가신 후 당신의 꿈이 더 그리워집니다.

4대강 세종시 불법적 언론탄압 어디에도
 
원칙과 상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살아남은 우리가 그의 꿈을 되살려 꿈을 이어받아

민주정부를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선거마다 이겨야 합니다.

작은 선거라도 반드시 이기는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민주정권을 세울 수 있습니다.

내가 먼저 행동해야 합니다.

서울 시민여러분, 부산시민여러분

내가 먼저 행동하겠습까. 내가 먼저 참여하겠습니까.

내가 먼저 설득하겠습니까. 내가 먼저 연대하겠습니까.

이것이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도 문씨와 함께 끓어오른 분노와 결기를 꾹꾹 누르며 외친다.

"꼭 투표하겠습니다.

당신의 죽음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겠습니다.

불의에 맞서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겠습니다."

바로 이어 경기도지사 후보인 유시민 전 장관이 나오자 분위기는 한껏 더 고조됐다.

사람들은 '유'라는 단어와 동시에 환호를 질렀다.

연일 계속되는 유세일정에 따른 피로와 슬픔과 격정에 목이 쉬어버린 유 전 장관은
 

"이 정권하에서 저는 날마다 거짓, 위선, 몰상식, 위선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6월2일 자기네들이 원하는 선거 결과를 손에 넣으면

노무현 가문의 맏상주, 장녀를 덮쳐 감옥으로 끌고 갈 것입니다.


지금  1심 무죄 판결에 대해 복수의 칼을 가는 이 정부의 검찰은

야당이 패배할 즉시 한 총리를 감옥에 끌고 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라며 서울시장 선거를 둘러싼 위기 상황을 전하며 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저들이 참여정부를 심판하겠다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무덤을

다시 파겠다는 선언밖에 되지 않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막아주셔야 합니다.

무도한 정권의 패륜 행위를 막지 않으면 정치보복의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두렵습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저는 믿습니다.

우리가 노무현 대통령이 말씀하신 진보의 미래인 배려와 연대를 하며

최선을 다하면
그분이 우리를 보살펴 주실 것입니다"

부산무대에서는 문재인 변호사와 추도식 사회를 봤던 김제동씨가 깜짝 출연해

궂은 날씨를 이겨내고 광장을 지켜낸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데 묘한 진심이 전해진다.

"시청 앞 광장이 꽉 차있네요. 고맙습니다"

"비따위에 굴하지 않는 여러분을 존경합니다."

23일 한 후보는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한 10일 행동에 들어간다.

천안함으로 한반도 긴장을 부추기며, 안보 국면을 조성해

선거에 이용하려는 정부에 맞서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대장정에 함께 해달라는 문성근씨의 당부가 이어진다.


 

이어 봉하에 다녀온 맏상주 한명숙 후보가 "한명숙"을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 속에서 조용히 무대에 오른다.



"오늘 봉하에 비가 철철 내렸습니다.

우비를 입었지만 비가 머리, 가슴, 옷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서울광장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모일까 걱정했습니다.

여러분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여러분을 여기 오게 한 힘이 무엇입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그립습니까?

저는 노무현 대통령 없이 1년을 살았습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힘들다는 말에 이곳저곳에서 "힘내라"는 격려가 쏟아진다.



"노무현 대통령이 함께 있어 소리 같이 질러주시고

주장도 해주시고 앞장도 서주시고 해야하는데 가버리셨습니다.

왜 이렇게 큰 짐을 맡겼는지, 왜 가셨는지 대통령님이 원망스럽습니다.

근데 가시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합니까.

이제 우리가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합니다.

그래서 저도 중심에 앞장섰습니다.

우리는 지금 힘이 부칩니다.

왜냐하면 우리 상대가 너무 사악하기 때문입니다.

저들은 선거가 끝나면 제 손에 수갑을 채울 것입니다."


 

결연한 연설이 이어졌다.

"슬픔을 딛고, 슬픔의 연대를 희망의 연대로 만들어 갑시다.
 

권력을 무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부메랑을 맞을 것입니다.

조금 있으면 여러분들이 힘을 발휘할 때가 옵니다.

백욕이 불여일표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번 욕해도 소용없습니다.

투표는 권력을 이깁니다.

저는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과 함께 원칙과 상식을 지키며

사람사는 세상을 꼭 만들고 싶습니다."



 

꽃이 진 후에야 봄이 온 줄 알았다는 말이 새삼 다시 사무친다.

그리고 살아계실 때 미워도 했지만 감히 이런 말씀드리고 싶다.

"편히 쉬십쇼. 꼭 투표하겠습니다"


 



Posted by 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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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삭제

    전광판위젯으로 블로그에 지지후보 선언하자

    2010/05/24 04:17 | Tracked from 발칙한생각

    선거 관심은 가는데 어떻게 좋아하는 후보를 도와줄까 고민 많죠? 일상 활동을 하면서 좋아하는 후보에게 미안해하지 않을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다음뷰에 등록된 블로그가 20만 개입니다. 바로 블로그에 후보지지 선언을 하는 것입니다. 내 블로그는 포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라 글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요? 걱정 마세요. 내 블로그는 설치형 블로그지만 HTML을 잘 모르신다고요? 그것도 걱정 마세요. 위젯으로 간단하게 해결하면 됩니다. 다음 위젯 뱅크에..

  2. 삭제

    노 전 대통령 서거 때, 사람들은 왜 울었나?

    2010/05/24 10:16 | Tracked from 당신 덕분에 꽃이 핍니다♡

    사람들은 자기 손아귀에 쥔 것이 아니라 손아귀에 없는 것을 욕망합니다. 욕망은 언제나 잃어버린 대상을 향합니다. 잃어버림은 가슴 속 그윽한 곳을 건드리며 욕망을 끄집어 올립니다. 평소에는 하찮게,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것도 ‘잃어버림’이란 상징문을 지나면 우러르는 대상으로 탈바꿈됩니다. 잃어버림을 통해서만 소중한 대상이 됩니다. <?xml:namespace>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러한 대상이죠. 참여정부 때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바닥을 기었습니다...

  3. 삭제

    노무현 서거 1주기 추모콘서트 추모사 영상(+김제동 출현장면)

    2010/05/24 22:57 | Tracked from 가메톡메이플

    마지막에 트위터 하시는 분들끼리 그래도 작년의 그 기운은 아직 죽지 않았더군요. 수많은 사람들이 와 주었습니다. 물론 트위터의 몇몇 분들께선 '봐라 작년의 그건 거품이었다'라고 하지만 그 당시의 그 열풍은 거품이 아니라고 믿고 있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봉하마을에서의 추모식 촬영은 이미 미디어몽구님이 올리고 계시니 저같은 경우는 서울광장에서 열린 1주기 추모콘서트에서 나온 추모사를 모아서 보여드리겠습니다. 밑의 영상 외에도 많은 분이 추모사를 남겼는..

  1. 2010/05/24 02:12

    서울 시민입니다
    저희 서울 시민이 원하는건 서울을 더 발전시키고, 말씀대로 복지의 확장입니다
    서울 시장 선거 하는데 왜 노무현씨 언급이 나오고 정권 심판이 왜 나오는지 제 멍청한 머리로는 이해가 안되네요
    서울 시장을 정권 심판 하기 위해서 하시는건가요? 서울 시장 하려는 이유가 4대강 저지인가요?
    6.2일 꼭 투표하겠습니다
    어떤 후보자가 더 서울에 대해 고민하고 서울을 발전시킬 수 있는지 면밀히 따져보구요

    • 2010/05/24 10:58

      뉴스 좀 보세요...물론 찌라시 조중동문 말고요~ 머 스스로도 멍청한 머리라고 인정하시니까 그럴수도 있겠지만...선거를 무지 획일화 단순화 시키시는 분이군요 ㅋㅋ 조금만 관심있게 사회를 바라보면 초등학생도 다 알고 있습니다. 뭐냐면... 이번 선거가 이명박 정부의 국민과의 소통불가,불도저식 국정운영과 4대강,무상급식 및 기타등등 이명박에 대한 엄중한 국민의 심판이 화두라는걸 정녕 모르시나요..지방선거를 사전적 해석만 하시다면야 서울에 대해 고민하고 서울발전시킬 수 있을까라고만 한정짓겠지만 세상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ㅋ 공부 하세요~~멍청하면 노력이라도 해야죠

  2. 2010/05/24 03:27

    서울광장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진다면 한나라당 정권은 이제껏 하던대로의 정치보복, 민주주의 파괴, 남북관계 파탄등을 계속 밀고 나갈 것이 뻔합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아니 이깁니다!

    저부터가 투표 독려 반드시 하겠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에 화환을 보내질 않나,
    4.19혁명은 혁명이 아니였던 것처럼 치부해버리고 50주년 행사도 대충 넘어간 암담한 정권입니다.

    반드시 심판합시다!

  3. 2010/05/24 10:33

    한명숙 서울시장님 안녕하세요
    당신의 진정성을 우리는 믿습니다.
    민주주의를 되살리고 노무현대통형을 영원히 빛나게 하실 한명숙 시장님
    시장님이 하시는 일 견제도 하고 찬성도 하겠지만
    우리는 한명숙 시장님을 끝끝내 지지할 것입니다.
    시장님 시장님은 서울시민이 있어 행복하시고
    대한국민이 있어 든든하실 것입니다.
    이제 저희는 노무현대통령에게 등돌렸던 과거를 반성하며
    한명숙 시장님께는 그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장님은 항상 기쁨에 넘치실 것입니다.
    바로 여기 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진보 개혁시민은 언제나 당신 곁에 있을 것입니다.
    힘내세요
    당신의 잘못도 너그럽게 용서할 수 있는
    우리는 항상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4. 2010/05/24 10:58

    이번 선거때 무분별한 개발로 상처받은 서울도시민을 어루만져 치유해주는 한명숙으로 내세웠으면 합니다.
    서울을 치유하자입니다. 드릴과 삽으로 온갖 상처낸 공간을 치유하는 한명숙입니다.
    오바마대통령 선거이슈가 변화이었듯이 이번에 치유인 것 같습니다.

  5. 2010/05/24 15:48

    한나라당을 심판하기 이전에 먼저 전 정권의 반성이 먼저지요..
    몇년 봤다고 벌써 심판합니까?? 이런식의 선거구도 완전 비호감입니다. 절대 투표해서 당신을 찍지 않겠어요

  6. 2010/05/25 19:37

    준비안된 한명숙 후보 이대로 나가면 위험해집니다.
    얼마 남지 않은 선거지만 정말 이명박정권 심판이 목적이라면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로 단일화 하며 승리를 꾀해야 합니다.
    한명숙 후보님 개인 영욕 때문에 후보로 남는게 아니라면 대의를 위해서 양보해야 됩니다.
    이대로 그냥 나두면 경기도,인천 연쇄 필패 면치못해요.
    노회찬으로 뭉쳐서 다시 바람 일으켜야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MB정권 심판 야당후보 단일화로 이룩합시다.

  7. 2010/05/25 22:53

    한명숙 캠프에 계신 여러분 정말 왜 민심을 자신의 돕보기로만 보나요
    북한의 동포는 사랑하되 김정일은 나쁜겁니다.

    답답하게 자신들의 굴속에서만 머무는 전략을 쓰지말고
    말하세요!! "북한의 동포를 사랑하기에 김정일은 정권을 규탄한다고
    우리 국민과 북한의 동포 우리겨례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김정일정권을 규탄한다고" 이렇게 외치세요 그러면 저처럼 중간계층의
    시민들은 움직일 것입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군대를 다녀왔고
    북한의 정권을 비판하는 이유를 갖고 있으며 그런 우리들이 중간계층민이고
    그런 중간계층민들이 한명숙 후보를 지지할 수 있는 명분을 주세요 ....
    부탁합니다. 우리 윗세대들이 한후보님을 빨갱이라 칭하지만 우리는
    약자의 편에 써실 수 있는 분이라 여깁니다. 결코 민족과 국민과 동포를
    사랑하는 분이지 결코 빨갱이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세요.
    "북한의 김정일은 나쁜정권입니다. 규탄합니다". 라고 외치세요




 



6.2 지방선거의 본격적인 유세가 시작된 20일 오후 6시, 한명숙 서울시장 범야권단일후보

의 신촌 현대백화점 앞 유세에 영화배우 문성근이 나타났다.




이날 오전 12시 명동 유세에도 모습을 나타낸 그는 이번에는 아예 ‘사람특별시 기호2번 한

명숙’이라고 쓰인 5톤 트럭에 몸을 싣고 마이크를 잡고 정치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사진제공 : 박정호기자의 양을쫓는모험]



지난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대선과 2004년 말 탄핵정국 이후 이런 대중 연설은

처음이다. 잘 단련된 칼처럼 날 선 비판과 선동적인 문구는 흡사 7년 전과 하등 다를 것이

없었다.




문성근씨는 “2002년 대선, 2003년 말 탄핵 정국 이후 다시 본업에 매진하려 했으나,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 하는 짓을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어서 다시 여러분 앞에 서게 됐다”며 인사

말을 전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사진제공 : 박정호기자의 양을쫓는모험]





문씨는 “지난 우리의 민주화 역사에서, 유신-80년 광주-87년 민주항쟁 과정에서 우리가 얼

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고, 고문 투옥됐냐”면서 “민주정부 10년을 이끌었던 김대중, 김근태

등 끔찍하게 고문당하고 핍박받았지만 자신들을 고문한 정권에 보복한 적이 없었다”고 말

했다.




그는 이어서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도대체 가슴에 무엇이 맺혔기에 이렇게 가혹한 탄압

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노무현부터 김제동까지, 한명숙 후보에게까지 이런 탄압을 하는
것은 도저히 인간에게 할 짓이 아니다”고 일갈했다.









문성근씨는 “지난 민주정부 10년동안 깨끗하게 전진하고 있는 우리의 역사에, 이명박 대통

령은 왜 똥바가지를 쏟아붓느냐”고 성토했다.



문성근씨는 “이명박 정부는 거짓말로 시작해 거짓말로 끝날 정부”라면서 “2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파동 당시 청와대 뒷산에 올라 아침이슬을 들으며 반성을 했다고 했는데

이것부터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문성근씨는 “지난 2004년 탄핵 촛불이 켜졌을 때 대통령과 함께 그 청와대 뒷산에 올라 촛

불행렬을 봤는데 노 대통령은 그 모습을 보고 ‘너무 아름답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무슨

소리인지는 잘 안들렸고 웅웅 하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무슨

아침이슬을 들었다고 하는 지 모르겠다. 그 사과문부터가 거짓말이라는 소리”라고 비꼬았

다.





Posted by 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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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1 14:08

    문성근님 정말 잘 와 주셨어요 ㅋ 그럴줄 알았습니다 님이나 명계남 님이나 연예인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을 넘어 존경스럽기 까지 합니다 절데로 남들이 따라하지 못 할 그 무엇인가가 당신 두분들에게는 갖고 있습니다
    지금도 10여년 전에 노짱의 후보연설을 위한 그 절절한 외침이 들립니다
    모쪼록 한명숙후보님께서 서울을 경기도는 유시민이 인천은 송영길이 강원도는 이광재가 충남은 안희정이 경남은 김두관이 그 밖에 민주인사들이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두분들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ㅎ 꾸~~벅
    (흥분을 하여 충남인데 대전으로 표기를 안희정님 죄송)

  2. 2010/05/21 13:04

    맞습니다,,맞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저 사악한 이명박을 탄핵한다는 심정으로 투표에 참여하겠습니다.

  3. 2010/05/21 13:49

    문성근 씨나 명계남씨 그리고 연기 잘하시는분 있는데 이름은 잘 모름. 오히려 팬들이 님들을 따라 다녀야 하는

    이른바 스타 였지만 다 포기하시고 님들은 노짱님의 듣듣한 팬이자 후원자 였습니다. 저는 님들의 꿇는피를 조금 이

    나마 이해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부럽네여 저도 살면서 노짱님 같은 분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좋겠네여.

    항상 건강 하세여~

  4. 2010/05/21 16:05

    문성근 님의 말씀은 늘 감동을 줍니다..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만 하시네요..

    못살겠다! 갈아없자!!
    국민 개무시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MB정부 투표로 심판하여 뜨거운 맛을 보여주자!!!!

    한명숙님 화이팅!!!!!

  5. 2010/05/21 16:31

    사실 난 노무현 대통령 님의 팬입니다.. 하지만 문성근 님, 한명숙님 이분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다.
    그분을 돌아가시게한 분들이다..
    정말 재섭다

  6. 2010/05/21 17:24

    3차례의 토론, 그것을 보고 한명숙후보님 잘했다고 하는 참모진들, 지지다들은 다 멀리하십시오.

    다 님의 독버섯입니다.

    앞으로 TV 토론은 거부하시고, (응하더라도 최소한 맞짱토론은 절대 금물.

    최소 3인이상 토론. 어차피 나머지 노회찬, 선진당 후보들 모두 오세훈이를 공격할 텐데, 공격자가 많은 편이 좋음.

    한명숙 후보의 공격능력은 매우 떨어짐, 축구로 말하면 수비수로 적당한 성격이니 맞짱토론은 절대 거부 하십시오.)


    앞으로 주 전략은

    서울시 이곳저곳을 다 뒤지고 다니는 풀뿌리 전략을 사용하십시오.

    가급적 김진표, 이계안, 이상규를 대동하시고,

    TV토론 보다는 바닥을 훓는 전략을 사용하십시오.. 그게 지금으로선 나아보입니다.

    그리고 노회찬 후보와의 단일화방안도 계속 노력하십시오.

  7. 2010/05/22 01:28

    문성근님 연설 정말 잘하시네요 ...

    구구절절 옳은 말씀, 속이 시원합니다.

    반드시 승리해주세요 !!! 파이팅 !!!

  8. 2010/05/22 02:31

    멋진 연설입니다.
    한명숙 시장님께 기꺼이 한표 드리고싶은데,
    인천에 사는지라 드릴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 저들처럼 위장 전입이라도 해볼까요...-
    정정당당해야겠죠?
    인천에서 송영길 시장님 만드는데 한표 하겠습니다.
    한명숙 시장님 화이팅!!
    송영길 시장님 화이팅!!!
    범야권 모두다 화이팅!!!!!

주요 온라인서점 링크


  • 한명숙 지음/ 신국판 / 254쪽 / 12,000원 / 2010년 2월 26일 초판 1쇄 발행
  • ISBN 978-89-89571-64-3 03810
  • 행복한책읽기 펴냄




한명숙 전 총리,‘시련의 한복판’에서 펜을 들다


한명숙 전 총리가 생애 첫 자서전을 냈다.

두 번의 국회의원과 두 번의 장관직(여성부, 환경부)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총리직 수행을 끝으로 조용히 자연인 한명숙으로 돌아가려 했던 한 전 총리가 『한명숙』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서전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노무현, 김대중 두 대통령의 서거 이후 깊은 슬픔 속에서도 묵묵히 전직 대통령의 유지를 잇는 일에만 몰두해오던 그가 펜을 들고 세상을 향해 다시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이 책 『한명숙의 머리말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진실’ 이란 말에는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진실이라는 말은 그 자체가 다른 수식어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마주하고 있는 상황은 지금 저에게 진실을 설명하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난감합니다. 이미 제 삶과 명예에 잔뜩 먹칠을 해 놓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진실을 보여줄 것인가. 결국은 제가 누구인지를 증명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명숙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진실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한명숙이란 이름에 흠집을 내놓은 사람들을 향한 변명이 아닙니다. 이 글은 저들의 조작과 음해에도 저를 믿어주고 흔들림 없이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향한 대답입니다. ‘세상을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을 삶으로 증명하다


이 책에는 한 총리의 지나온 삶이 5부로 나뉘어 담겨 있다.

1부 결혼, 그리고 긴 이별의 시작에는, 사업가인 아버지와 간호사였던 어머니가 꾸리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전쟁으로 인해 평양에서 서울로 피난을 내려오면서부터 겪게 된 가난과,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남편이 시국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으로 가게 되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2부 결핍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감옥에 있는 남편의 옥바라지와 더불어 6남매 중 장녀로서 친정의 살림을 책임지기 위해 생업 일선에 나서는 상황이, 3부 무소의 뿔처럼 홀로 서다에는 처음에는 직장 일로서 시작한 ‘크리스챤아카데미’ 활동을 통해 서서히 이 나라의 사회문제와 여성문제를 자각하게 되고, 구습과 열배감에 젖어 있는 여성들의 의식을 일깨우는 여성 사회운동가의 길에 들어서게 되는 과정과 그 활동으로 인해 시국사범으로 감옥에 끌려가 온갖 고초를 당하지만, 오히려 그 고통의 시간을 통과하며 자신을 더 단단하게 단련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4부 낡은 시대가 무너지는 소리에는 13년 반의 형기를 마치고 나온 남편과 재회한 후 가족법 개정운동과 민우회 활동을 통한 다각적이고도 체계적인 여성운동을 전개하여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여성 사회운동가로서 활동하던 시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지막 5부 한명숙 정치인이 되다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부름으로 정치에 입문하여 여성부, 환경부 장관을 거치며 직면했던 문제들과 이를 풀어나가는 대화와 이해의 해결방식, 그리고 한명숙 특유의‘부드러운 열정의 리더십’을 보여준다.

그리고 부기된 <한명숙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는 한명숙에 대해 잘못 알려져 있거나 세간에 드러나지 않아 오해를 사는 몇 가지 편견들에 대해 짚어준다.





■ 추천의 글

어둠이 가시지 않은 80년대, ‘여성학특강’에서 만난 한명숙 선생님, 참 멋져 보였습니다. 그런데 13년이나 옥바라지를 하셨고 당신도 수감된 적이 있다는 걸 알고는, 그저 눈을 질끈 감아야 했습니다. 다시 사람마다 삶이 무거운 시대, 우리를 감싸 안아 일으켜 세우는 한 총리님이 계셔서 다행입니다.

-이정희 민노당 국회의원

 

공자가 <논어>를 통해 크게 경계한 것이 바로 교언영색(巧言令色)이다. 화려한 말과 꾸민 표정으로 짐짓 거짓을 진실인 양 대하는 태도를 불인(不仁)이라 여긴 것이다. 대개 정치인들의 자서전은 이 범주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하지만 한 전 총리의 글은 이 점에서 우선 다르다. 말과 뜻이 일치하고 그 뜻의 바탕이 온유함에 있기 때문이다.

-박경철(의사 경제평론가)

 

말과 글 모두가 사람을 위해 생겨난 것, 그러므로 어떤 글이나 말도 사람의 가슴을 앞서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리님의 글에서 인간의 따뜻한 가슴을 느낍니다.

-김제동(방송인)

 

일을 하며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주부입니다. 삶이 무척 힘들게 느껴지곤 했는데 한 총리님 자서전을 읽으니 부끄럽습니다. 이 책을 늘 가까이 두고 힘들 때마다 읽겠습니다.

-신라영(40대 주부)

 

글은 그 사람입니다. 한 총리님의 글을 읽으며, 어려운 시절 곁길로 빠지지 않고 반듯하게 걸어온 발자국을 보았습니다. 그 길을 뒤따라 걸으며 큰 나무가 만들어 놓은 그늘 아래에서 쉬는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더 많은 나무들이 더불어 큰 숲을 이루기를 소원합니다.

-임형욱(시인, 출판인)




■ 차례

글을 시작하며

 

1부 결혼, 그리고 긴 이별의 시작

․ 유복하게 태어나 가난하게 살다

․ 물지게를 지는 소녀

․ 내 운명의 남자

․ 결혼, 그리고 긴 이별의 시작

․ 6개월 만에 깨어진 신혼

 

2부 결핍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

․ 첫 면회

․ 공부에 매달리다

․ 신입사원 한명숙

․ “겨울나그네”를 들으며 견디다

․ 살림의 마술사

 

3부 무소의 뿔처럼 홀로 서다

․ 용기 있는 스승

․ 인습의 알을 깨고 나오다

․ “나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 “생과부 한명숙입니다”

․ 아버지의 실종

․ 희망을 만드는 숙달된 조교

․ 희열이 나를 일하게 한다

․ 가난도 힘이 된다

․ 취소된 면회

․ 어떤 예언

․ 내 생애 최악의 날

․ 인간이기에, 다만 인간이기에

․ “살아있다, 만세!”

․ 미친 듯이 살 일이다

․ 감옥에서 맞은 10.26

․ 크리스마스 캐럴

․ 어울려 사는 즐거움

․ 오월의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

․ 그림자에게 말 걸기

․ 교도관의 영어선생

․ 노란 손수건

 

4부 낡은 시대가 무너지는 소리

․ 여성운동 종합선물세트

․ 부엌에서 세상을 보다

․ 한국여성단체연합의 탄생

․ “쏘지 마! 쏘지 마!”

․ 꽃다운 목숨들, 거리에서 지다

․ 여성운동의 산맥, 가족법 개정운동

․ 가사노동의 가치는 얼마?

․ 낡은 시대가 무너지는 소리

․ 일본까지 따라온 일들

․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역사, 일본군 위안부

․ 평화를 배우다

 

5부 한명숙, 정치인이 되다

․ 대통령에게 걸려 온 두 번째 전화

․ 남편과 아들을 두고 서울로 오다․

․ 버스 타는 정치인

․ 한명숙은 뿔 달린 여자

․ 여성의 멍에, 성희롱

․ 우는 암탉 만들기

․ 오전에는 퇴임식, 오후에는 취임식

․ 업무평가 최우수, 리더십 1위

․ 가수 한명숙이 아닌 기호 3번 한명숙입니다

․ 균형의 가치

․ 나는 그들을 용서했다

․ 나는 장악하지 않는다

․ “대추리 주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 장미꽃을 안고 낯선 집으로․208

․ 선거에서 이기고 투표에서 지다

․ 죽어도 죽지 않은 사람

․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 나는 우리 국민을 믿는다

 

* 한명숙에 관한 오해와 진실

* 연보





■ 본문 중에서(책 속으로)

'진실’이란 말에는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진실이라는 말은 그 자체가 다른 수식어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마주하고 있는 상황은 지금 저에게 진실을 설명하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난감합니다. 이미 제 삶과 명예에 잔뜩 먹칠을 해 놓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진실을 보여줄 것인가.

결국은 제가 누구인지를 증명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명숙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진실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한명숙이란 이름에 흠집을 내놓은 사람들을 향한 변명이 아닙니다. 이 글은 저들의 조작과 음해에도 저를 믿어주고 흔들림 없이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향한 대답입니다. “세상을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5면

 

나는 서울에 올라가자마자 친정집에 들렀다. 어머니와 동생들의 신변이 걱정이 되었다. 내 우려대로 며칠 후, 우리 식구들은 어딘지 모를 데로 실려 가서 사정없이 두들겨 맞았다. 동생들은 만신창이가 되도록 얻어맞고 풀려났다.

나는 남편을 찾아 나섰다. 남편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내가 남편 소식을 알려고 헤매고 다니자 사람들은 나를 위로하기보다 피해 버렸다. 남편이 잡혀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은 나를 경계하고 두려워했다. 처음의 막연했던 두려움은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29면

 

아버지가 실종된 지 정확하게 일주일째 다시 집에서 연락이 왔다. 아버지를 찾았다는 소식이었다. 뛸 듯이 기뻤지만 덜컥 겁이 났다. 아버지를 발견한 곳이 바로 시립병원이라는 것이었다. 한달음에 병원으로 달려갔다. 아버지의 모습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변해 있었다. 사람이 일주일 만에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 모습에 그토록 담대하고 강건하던 어머니마저 통곡을 하셨다.

아버지는 영등포에서 고혈압으로 쓰러져 길거리에 방치되었다 결국 경찰에 의해 시립병원으로 옮겨지셨다고 했다. 아버지는 아직 의식불명이셨다. 의사는 깨어난다 해도 후유증이 클 것이라고 했다. 특히 기억상실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시립병원에서 더 큰 병원으로 옮기고 싶었지만 돈이 문제였다. 식구들의 상심이 너무 커 집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내게 닥친 경제적, 정신적 고통으로 나는 정말 질식할 지경이었다. 병원에서는 어머니를 위로하고 집에 오면 동생들이 불쌍해 애써 명랑한 척 노력했다. 병원비 마련을 위해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다 보면 지금의 내 모습이 너무도 초라하게만 느껴졌다. 누구와 툭 터놓고 의논할 사람도 없었다. 나는 깊은 산 속에 들어가 소리 내어 엉엉 울고만 싶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 난관을 극복해 내고야 말겠다는 고집이 치밀어 올랐다. 결코 쓰러지지 않겠다. 이 고통과 길고 긴 고독이 아무리 나를 짓이겨도 이겨낼 각오는 되어 있었다. 나는 힘들 때마다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외쳤다. “한명숙, 정신 차려! 결코 쓰러져선 안 돼. 한명숙, 넌 해 낼 수 있어.”

-68~69면

 

안대가 벗겨지고 정신을 차려보니 거긴 중앙정보부였다. 내가 끌려간 곳이 남산에 있던 대공 분실이라는 것은 아주 나중에야 알았다. 나는 갓도 없이 알전구만 달랑 달려 있는 방 안에 내팽개쳐졌다. 체포영장도 없이 불법으로 끌고 온 나를 딱딱한 나무의자에 앉히고 검은 안대를 풀어주었다. 인상이 신경질적이고 험악한 남자 서너 명이 부산스럽게 드나들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윽고 취조가 시작되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나는 이미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다. 무언가 시작되는구나 싶어 정신을 바짝 차렸다. 나를 노려보던 날카로운 인상의 사내가 신경질적으로 물었다.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

“그 노래 니가 만들었지?”

무슨 노래를 내가 만들었다는 것일까? 나는 말없이 앉아 있었다.

“‘노동자는 기계인가요’, 하는 노래 니가 만들었잖아? 우리가 다 알아봤어.”

‘아, 그거였나. 역시 아카데미 교육까지 금지시키려고 하고 있구나’ 직감했다.

-84~85면

 

“한명숙, 한명숙, 힘내라!”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고 있다. 수인번호가 아닌 살아 있는 사람 나, 한명숙을 부르고 있었다. 나를 부르는 그 소리는 겨울바람에 실려 새벽의 정적을 깨뜨리며 나의 귓전을 힘차게 울렸다. 동지들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나를 사랑하는 동지들의 목소리였다. 동지들은 성탄 새벽, 교도소의 뒷산에 올라 갇혀 있는 우리를 격려하기 위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합창했던 것이다.

조금 후 멀리서 옥에 갇힌 우리를 위해 불러 주는 동지들의 크리스마스 캐럴이 성탄의 새벽을 깨우고 있었다. 나는 내 평생 그렇게 아름답고 강렬한 성탄 메시지를 들어 본 적이 없다. 한명숙! 이 이름 석 자에 담긴 동지애가 빛을 잃고 어두운 절망 속에서 좌절해 있던 나를 극적으로 소생시켰다.

-104~105면

 

종로 네거리에는 수천 명의 중무장한 전투경찰들이 늘어서 있었다. 대오를 갖춘 전경들의 위압에 눌려 시위대가 술렁거렸다. 그리고 잠시 후, 수천 명의 전경들이 열을 맞추어 우리 여성연합회 회원들 앞으로 한 발자국씩 다가왔다. 일촉즉발의 위기였다. 우리 여성들은 떨리는 입을 열어 단 세 글자의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쏘지 마! 쏘지 마!”

하지만 우리의 소리는 너무 작았다. 수십만 명의 구호에 묻혀 버리고 만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있는 힘을 다해 외쳤다.

“쏘지 마! 쏘지 마!”

그것은 독재와 폭력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피맺힌 절규였다. 외침이 울음으로 바뀌어 갈 때쯤 우리의 작은 소리는 점점 메아리를 타고 있었다. 조금씩 거세지던 외침은 끝내 하늘을 찌를 듯한 함성으로 바뀌고 있었다. 종로 네거리가 “쏘지 마! 쏘지 마!” 우레와 같은 절규로 물결치고 있었다.

수십만이 외치는 함성을 뒤로한 채 우리는 한 손에 빨간 카네이션을 들고 한 발씩 전투경찰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피곤에 찌들어 무표정한 전경들의 가슴에 한 송이 카네이션을 달기 시작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순간의 고요를 타고 사랑과 용서가 담긴 카네이션 향기는 거기 있는 모두의 가슴에 전율로 와 닿았다. 전투경찰들 역시 평화의 향기에 취해 한동안 최루탄을 쏘지 못했다. 비록 시위대와 전경은 독재정권의 폭정으로 대치하고 있지만 그들 역시 우리의 형제이고 아들이며 살을 부비며 함께 살아가야 할 이 땅의 동포였던 것이다.

-136면

 

가족법 개정안은 통과되었다. 우리는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동성동본 금혼조항만 제외하고 우리의 안이 그대로 통과된 것이다. 언론매체에서는 한결같이 가족법이 혁명적으로 개정되었으며 이로써 우리 사회가 남녀평등한 사회로 나아갈 것임을 시사했다.

국회의 넓은 복도에서는 가족법 개정을 중심에 두고 두 개의 시대사조가 한 공간 안에서 맞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나는 유림의 대표가 복도에 주저앉아 “우리나라는 이제 망했다”고 소리치며 통곡하는 소리였다. 다른 하나는 여성운동 대표자들이 모인 가운데 이태영 선생님이 남녀평등의 세상을 알리는 메시지를 낭독하는 소리였다.

통곡의 소리는 낡은 시대가 무너지는 소리였고, 미래의 메시지는 평등의 새 시대를 여는 소리였다. 가족법 개정은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우리나라 여성운동의 산맥이었으며 한국의 여성들은 2005년 가족법의 기둥인 호주제를 폐지함으로써 가부장제의 높은 산맥을 여성 자신의 힘으로 넘어선 것이다.

-145면

 

나는 이제껏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있어 왔다. 내 도움을 원하는 이들을 피하지 않았다. 그곳이 지금까지는 맨손으로, 온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시민운동이었다면 앞으로는 보다 실질적으로 힘이 될 수 있는 자리로 옮겨간다는 것 외에는 달라질 것도 없었다. 특히나 여성문제를 해결하려면 반드시 법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했다. 국회의원 스무 명의 사인을 못 받아 가족법개정안을 제출조차 못한 적도 있지 않았던가. 이제 내게 그 필요를 채워 줄 기회가 온 것이다. 그래, 이왕 하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신명나게 해보자!

나는 결심을 하자마자 바로 그 이튿날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남편과 아들을 미국에 남겨 둔 채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171면



 


보다 자세한 책소개 및 보도자료는 아래 파일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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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04 11:10

    책 잘 읽었습니다..^^

한함사 노무현 민주당 미래연 시민주권 한통속 한지